Skip to main content

Restart

게임 제작을 해오면서 만들어진 게임과 IP가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쌓였으면 하는 열망으로 회사 창업도 해보고, 팀을 구성해보기도 하면서 여러 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그 실패를 통해 깨닫게 된 건 투자자 혹은 상사 또는 협업자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했다는 것이고, 그것이 그들에게도 나에게도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타인의 힘을 빌리게 되면 타인의 의견에 휘둘릴 수 밖에 없고, 스스로가 단단한 의지를 가지지 못한다면 어떤 도움을 받더라도 그 도움을 가치있게 만들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는 이유로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들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을 포기하지 못하겠다.

이건 어쩌면 앞으로 내 삶의 태도를 결정하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회사가 싫다거나 작금의 상황들을 불평하기보단 내 삶은 조금 더 스스로 가치있다고 생각한 것들을 쌓아가는 삶으로 채워나가고 싶다.

그렇기에 한번 스스로 더 나아가기로 생각했고, 혼자서라도 나아가기 위해선 매번 밀어두기만 했던 유니티 프로그래밍을 조금 더 진지하게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잔뜩 사뒀던 유니티 책들을 한번씩 따라해보기로 했다.

코딩에 익숙해지기

일단 코딩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지성으로 예제들을 따라해보기로 했다.이해가 되지 않아도 상관없다. 하다보면 필요에 의해서 알게 될 것이다.

밥먹으면서 넷플릭스를 보는 대신 C# 강좌를 보고 있다. 무슨 이야기인지 몰라도 상관없다. 중요한 건 자주 접하고 자주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자주 보는 것이 익숙해지면 막혔을 때 ‘아 이거 비슷한 거 어디서 봤는데.. ‘하면서 찾을 수 있게 된다.

근데 지금 시급한 건 키보드를 안보고 치는 버릇을 들이는 거 같다.(…) 게임 회사를 그렇게 오래 다녔었는데, 영어의 경우 매번 키보드를 보고 치고 있었다. 화면을 보면서 키보드 치는 것이 자연스러워져야 할 거 같다.

그래픽 방향성

예전에 했던 개인 작업의 캐릭터를 토대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당시에 내가 가진 매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며 했던 개인 작업이다.

현대적인 복장과 장르가 섞이는 걸 좋아한다. 단순히 판타지인 것도 싫고 단순히 SF인 것도 별로다. 회사를 다닐 때는 이런 성향이 ‘컨셉의 애매함 혹은 모호함’으로 포지셔닝될 경우가 많아서 어느 순간부터 내 이런 성향이 ‘잘못된 것’으로 인식하게 됐다. 그렇게 스스로를 깎아 내릴 필요는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 움츠려 들었던 거 같다.

맵핑을 최대한 색만 입히고 쉐이더로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테스트해봤던 유니티 샷. 컬러는 프로그램에서 바꿀 수 있다.

당시에 오버워치가 나오면서 PBR과 카툰이 섞인 쉐이더에 관심이 많았다. 최대한 비슷한 느낌을 내보려고 했었다. 이때 제작한 쉐이더를 어디에 뒀는지 알 수 없어서 약간 환상 속의 포켓몬 느낌이지만, 기조 자체는 비슷하게 가보려고 한다.

가제는 징크스 브레이커로 잡았다. 나를 붙잡고 있던 여러가지 징크스를 부수며 나아가고 싶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