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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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풀사이드]로 시작했던 그와의 만남은 아직까지도 나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고 그가 만든 세계를 읽는 것도 즐겁다.

해변의 카프카의 소개글에 적혀있는 [15살 소년의 모험이야기]..라는 말은
나를 무척이나 설레이게 만들었다. 난 언제나 소년소녀의 성장기를 좋아하고,
그 성장기에서 얻게 되는 설레임 희망 같은 것을 좋아한다.
무라카미의 소설 주인공이 언제나 중년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최초의 어린이(?) 주인공이라는 점은 날 더 설레이게 만들었다.

상권을 읽을 때는 15살 친구인 카프카가 매우 매력적이었다.
마침 카프카를 읽기 시작한 시점부터 나도 자취를 시작했기에..
혼자 모험을 떠난 카프카와 공통분모같은 것을 찾을 수 있어..9살이나 차이나는
이 친구에게 많은 동질감을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하권에 이르러서는 15살치고는 너무 어른스러운 카프카보다는
60대치고는 너무 소년스러운 다나카의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상권에서부터 시종일관 귀여운 다나카였지만,
그런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것이 어떤 의미로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소년의 모험]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카프카는 (지극히 아주 개인적인 느낌으로) 매우 많은 부분이 한꺼번에
송두리채 변화하는 느낌을 계속 받았다. 어쩌면 그것이 사춘기 소년의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맞을 수도 있고, 카프카는 어쩌면 어른스러운 척을 하고있는 걸지도 모르지만..

현재 나의 진도에선 카프카는 숲의 중심으로 들어갔고..
나카타는 고무라 도서관에 도착했다. 나카타가 아니었다면 난 이것을 소년의 모험으로
인정하지 못했을 것 같다. 이야기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그들의 뒷이야기를 잠시 접어뒀다. 그리고 그들의 뒷이야길 상상한다.
당분간은 내 멋대로 뒷 이야길 상상해볼까 한다.
이런게 소설의 즐거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